'거짓 암 투병'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 최성봉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한국의 폴 포츠'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과거에도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제 시신은"...자신의 선택 예고
2023년 6월 20일, 최성봉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보내는 글'을 게재하며 "이 글이 보인다면 저는 이미 죽어있을 것"이라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글이 올라온지 1시간도 안 된 시각인 오전 9시 41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것을 두고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그가 유튜브에 올린 글에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들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의 말씀 전한다"는 내용과 함께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라고 사과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최성봉은 "지난 2년간 기부금 반환에 관해 문의해주신 분들께는 모두 반환해 드렸다. 이제 제 삶으로 인한 죄를 목숨으로 갚으려고 한다"라고 밝히며 "34살, 이번 생은 비극이지만 다음 생에는 행복한 삶으로 생을 마감하길.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미안합니다. 버틸때까지 버틴것 같다. 각자의 삶터에서 행복하기를. 인생이 찬란하길.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최성봉의 극단적 사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글을 찾아 "당신의 노래와 살아온 지난 삶의 삶의 절벽에 있던 저를 끌어주셨는데,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코갓탤에서 보여준 노래는 참 감동적이었어요", "거짓말한 모습은 짠하기까지 했는데... 이런 결말이라니",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안타깝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반면 그의 죽음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부 네티즌은 "노래는 정말 잘했지만 팬들 기만한건 정말 잘못한거지", "죽음으로 모든게 해결 되는 줄 아나", "잘못한건 살아서 갚아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암 투병에 크라우드 펀딩까지 '거짓'이었다
향년 33세로 떠난 최성봉은 1990년생으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Korea's Got Talent'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그는 5살 때 유치원을 도망친 후 껌을 팔며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그럼에도 가수가 되는 꿈을 놓지 않아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러다 돌연 2021년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도 모자라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현재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저는 병원 한번 갈 때마다 5백만 원 이상이 들며 병원비가 마련되면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전하며 "병원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에는 약을 하루에 45알 이상 먹으며 이겨내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그는 "잘 이겨내겠다. 그리고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살아 숨 쉬는 동안 영원히 숨이 멎을 때까지 노래하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당시 코로나19로 공연이 크게 줄었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힘든 상황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곧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0억 원을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해외 팬카페와 개인적인 후원까지 더해 무려 1억 원의 돈을 추가로 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 이후 그의 투병을 의심하는 의혹들이 하나씩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펀딩 포스터 촬영에 등장한 병원 환자복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병원복 코스튬이었으며, 실제로 공개했던 진단서의 분류 코드와 진단명 또한 맞지 않는 데다가 진단서를 받았다고 지목한 병원 측에서도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최성봉은 진단서 상의 10월 8일 진료기록 자체가 없었으며 최소 3년 이내 해당 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거짓말이 탄로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최성봉은 "현재 암을 싸우고 있지 않으며, 이전에 보도된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 간, 신장 전이 진단은 모두 거짓이다. 큰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암 치료를 위해 받은 기부금에 대해서는 "지역 음식점에서 일하여 기부금을 반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딛고 희망을 노래하나 싶었는데
최성봉의 불우한 과거는 출생 부모에게 버려진 3세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2년 동안 어린이 보호소에서 생활하며 동료들의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고, 이후 어린이집을 도망쳐 10년 동안 유흥가를 배회하며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껌과 에너지 음료를 팔아가며 생계를 꾸렸습니다.
14살엔 클럽에서 들었던 보컬 음악에 매료되어 우연히 만난 선생님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한 뒤 예술고로 진학해 '코리아 갓 탤런트'를 통해 데뷔하게 됐습니다. 이런 그의 슬픈 사연은 팝 오페라 가수 폴 포츠와 겹쳐지며 최성봉은 '한국의 폴 포츠'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해외에서도 큰 반응을 얻은 그는 ABC, CNN, CBS, 뉴욕 타임즈, 타임 매거진, 일본의 아사히 신문, 영국의 로이터, 독일의 데어 슈피겔을 비롯한 65개국의 언론사에서 주요 뉴스로 다뤄졌고, 그의 오디션 영상은 유튜브에서 3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 CNN 뉴스 '주간 바이럴 비디오'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성봉은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매했습니다. 2015년 5월에는 '최성봉과 함께하는 심리 공연'이 열렸으며, 동년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 쓴 자서전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2016년까지 11차례의 판매부수를 기록했습니다.
이것들을 계기로 최성봉은 2017년 1월, 그는 정부 주관의 2016년 국민추천상에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는 결과를 안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힘들었던 과거를 딛고 꿈을 노래하게 된 만큼 '희망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최성봉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비록 거짓 암 투병으로 모두를 속였지만, 이른 나이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고인에게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